미국 상원이 25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2조2000억 달러(약 2700조 원) 규모의 슈퍼 경기부양 패키지 법안을 가결했다.
미 역사상 최대 규모의 경기부양책이 담긴 880쪽 분량의 법안은 5일간의 격렬한 마라톤 협상을 거쳐 이날 상원에 상정됐다. 표결 결과는 찬성 96표, 반대 0표로 만장일치였다. 다만 코로나19에 감염된 랜드 폴 의원과 그와 접촉해 격리 중인 의원 2명, 건강 이상으로 귀가한 존 튠 상원 원내총무 등 공화당 의원 4명은 투표에 불참했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만장일치 가결을 발표하면서 “미국과 상원에 자랑스러운 순간”이라며 “우리는 이 싸움에서 이길 것”이라고 밝혔다. 매코널 원내대표는 “서로를 위해, 우리의 가족과 우리의 나라를 위해 기도하자”고 말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도 코로나19를 “이상하고 사악한 질병”이라고 부르면서 “우리 앞에 놓인 법안은 역사적 위기에 맞서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역사적”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경기부양 패키지는 오는 27일 하원 표결을 통과하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을 거쳐 곧바로 발효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취재진에게 법안이 넘어오면 “즉시 서명하겠다”고 밝혔다.
미 연방정부의 한 해 예산이 4조 달러 수준임을 감안하면, 정부 예산의 절반이 한꺼번에 투입되는 것이라고 AP통신은 설명했다. 이번 패키지 법안은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중소기업과 핵심 산업에 5000억 달러를 대출 형식으로 지원하고, 미국의 납세자에게 현금을 직접 지원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실업급여와 의료 장비가 필요한 병원에 대한 지원안도 법안에 포함됐다. 일정 소득 이하 미국 국민들에게 1200달러씩 직접 지원하는 방안도 이번 경기부양책의 핵심 내용 중 하나다. 중소기업 구제에 3670억 달러, 해고자를 위한 실업보험에는 2500억 달러를 각각 지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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